남편을 살린 지혜로운 아내들/농부와 다이아몬드
지혜로운 아내들
중세 시대 신성로마제국이란 이름으로 유럽을 호령했던 독일.
그곳에 지혜로운 아내들의 이야기 하나가 전해지고 있다.
제2차 십자군 전쟁을 지휘한 인물로 유명한 콘라트 3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등극한 직후 골치를 썩는 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제후 가운데 하나가 그가 황제에 오른 것을 심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저항하는 게르프 성의 바바리아를 굴복시키기 위해
즉시 군대를 이끌고 진격했다.
하지만 황제가 쉽게 생각했던 싸움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오랜 시간 치열한 전투와 지리한 대치 상황이 반복해서 이어졌다.
게르프 성은 황제군이 성을 완전히 포위해 외부와 철저히 고립되었다.
결국 성에 마실 물과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자 바바리아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콘라트 3세는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힌 바바리아를 쉽게 용서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항복에 성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는 대신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성 안의 모든 남자는 이제부터 우리의 포로다.
다만 여자들에게는 자유를 돌려줄 터이니 각자 자신이
들 수 있을 만큼의 짐만 들고 성을 나가도 좋다.’
황제의 명령이 전해지고 굳게 닫혔던 성문이 스르르 열렸다.
그러나 여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여자들이 우르르 성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콘라트 3세는 이상한 점하나를 발견했다.
여자들 모두 유난히 더디게 걷고 있었다.
콘라트는 궁금함을 참지 못해 직접 말을 타고 성문 근처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다.
성문 밖으로 힘겹게 걸어나오는 여자들의 등엔 모두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업혀 있었다.
많은 여자들이 커다란 남자를 업고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했다.
그러나 가난한 농부의 아낙뿐만 아니라 제후인 바바리아 부인까지
남편 바바리아를 업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자 콘라트는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다.
부인들의 지혜로운 사랑에 크게 감동을 받은 콘라트 3세는
결국 성안의 모든 남자를 풀어 주도록 했다.
농부와 다이아몬드
이란 북부에서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수도승 한 사람이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이렇게 농사를 짓고 밥만 먹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겠나?
이 세상에는 다이아몬드라는 것이 있다네.
이 다이아몬드를 캐내기만 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걸세."
이 말을 들은 농부는 그때부터 다이아몬드에 대한 탐욕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농부는 농사짓는 일이 제 분수인 줄도 모르고 다이아몬드를 찾겠다고
집과 전토를 다 팔고 가족들은 친구에게 부탁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이 농부는 일확천금의 탐욕을 갖고 유럽을 다 돌아다녔습니다.
결국 이 농부는 노자를 다 써버리고 초췌한 모습으로 이탈리아의 나폴리 항까지 왔습니다.
그는 지친 몸으로 절망에 몸부림치다가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던져 자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간의 세월이 지나 그 농부의 땅을 산 사람이 어느 날 들에 나갔다가 반짝 반짝 빛나는 검은 돌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 돌을 주워 자기 집 장식품으로 진열해 두었습니다.
몇 년 후 그 수도승이 또 다시 옛 농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집에 들어선 그 수도승은 이 돌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이아몬드 원광석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원광석은 잘 다듬어져
러시아 황제의 왕관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아주 큰 다이아몬드 광산이 바로 죽은 그 농부의 집터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행복의 다이아몬드 광산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현재 내가 앉은 자리가 다이아몬드 광산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