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그대, 차라리 나를 데려가 주오

해처럼달처럼 2011. 1. 23. 13:32

 
        그대, 차라리 나를 데려가 주오

        그대,

        무엇이 그리도 못마땅해

        말문을 막았는가

        무엇이 그리도 역겨워

        귀마저 막았는가

        그대,

        무엇이 그리도 안쓰러워

        온몸을 비어틀고 앉았는가

        손과 발도

        입술과 혀도 꼬부라져 버리고

        무릎과 허리도

        토라져 돌아 앉았는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무엇이 그리도

        그대를 노엽게 했는지

        긴 세월

        흐르는 시간 마다하고

        화려한 인생

        덧없음 깨달아

        그리도 회한에

        몸부림 치는가.

        그대,

        차라리 나를 데려가 주오

        - 해처럼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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