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애틋한 사랑

해처럼달처럼 2011. 2. 6. 07:12

 

      애틋한 사랑

        사랑에도

        수많은 색깔이 있나보다

         

        오렌지처럼

        황금빛을 지닌 황홀한 사랑

         

        빠알간 사과처럼

        열정을 가진 사랑

         

        파인애플처럼

        새콤달콤한 사랑

         

        바나나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랑

         

        그 사랑의 표현을

        어찌 이루 다 말로 표현하랴

         

        나는 어떤 사랑을 가지고 있을까

        나에게서 나오는 사랑은

        어떤 맛을 지니고 있을까

         

        오늘 우연히 한 영화를 보다

        '애틋한 사랑'이란 단어를 보았다

         

        '애틋한 사랑'....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며온다

         

        지난날들의 사랑이

        모두가 허황되고

        내 중심적인 욕망은 아니었을까?

         

        지금 나의 아내는

        너싱홈에 있다

         

        어제 날자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을 시작으로

        벌써 3년이 후딱 지나갔다

         

        그리고,

        그 후로 그녀에게 향하여진

        나의 마음은 참으로 가슴 저며온

        애틋한 날들이었다

         

        하루종일

        휠체어에 앉아 있을

        그녀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젖어온다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번연히 눈뜨고 보면서도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으면서도

        돌보아주지 못한 나의 책임도 크다

         

        그런 책임 때문이 아닌

        이것을 '애틋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으려는지.....

         

        그전에 함께 살 때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불쌍히 여김과 긍휼히 여김을

        이제와서야 알게 되다니....

         

        가끔 방송이나

        언론매체를 통하여

        배우자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으며

        건강을 회복시켜나가는 것을 보며

        그곳에서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본다

         

        그 애틋함이 바로

        그들을 일으키는 힘이 아니던가

        참 행복이 아니던가

         

        진정으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지금,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애틋한 마음으로

        애틋한 사랑으로

        남편을 아내를 사랑해 주기를....

         

         

        - 해처럼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