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모음

이웃의 가치

해처럼달처럼 2011. 2. 17. 01:36

이웃의 가치

중국 남조 시대 여승진이라는 학자가 살았다.
그는 엄격한 가정 교육을 받은 데다 부지런하고 친절해 남과 다투는 일이 없었다.
또 아랫사람을 인자하게 가르쳐 훌륭한 기풍을 이어갔다.
시간이 갈수록 여승진 가문의 명성은 멋 곳까지 퍼졌다.
한편 남강 군수 이아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수많은 귀족의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법을 집행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원성을 샀고 그를 눈엣가시로 여긴 한 귀족의 모함으로 파면되었다.
이아는 새로 부임할 군수에게 집을 내주어야 했다.

 
어디로 이사할지 막막했지만 아무 곳에서나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아는 발 품을 팔아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누군가에게

여승진의 인품이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침 그때 여승진의 이웃이 집을 100냥에 내놓았다.
이아는 얼른 집주인을 찾아가 집을 1100냥에 사겠다고 했다.
집 주인은 매우 만족하며 집을 팔았다.

 
이아가 이사온 다음날 여승진은 이아를 방문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집값을 들은 여승진은 놀랐다.
"새로 지은 집도아니고, 넓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비싸게 사셨습니까?

 혹시 사기라도 당하신 건 아닌지…."
그러자 이아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100냥으로 집을 사고, 나머지 1000냥으로 선생님처럼 훌륭한

 이웃을 접할 기회를 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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