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지지 못한 토끼와 거북이의 사랑
이루어지지 못한 토끼와 거북이의 사랑
느림보 답게 거북이는 뒤늦게서야
토끼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자신만을 바라보며 연민의 정을 보내온 토끼를 생각하며
거북이는 뭉클 끓어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추스르며 토끼를 찾아갔습니다.
이때 토끼는 멀리 언덕 아래로 오르고 있는 거북이를
여전히 사랑스런 눈으로 지켜보며 언덕길을 쉬이 오르도록 장애물을 치워주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둘은 해후를 하게 되었고, 거북이는 토끼에게 사랑을 고백하였습니다.
토끼는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고 받아준 거북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청혼을 하였습니다.
거북이 또한 토끼의 사랑을 수락하며 결혼을 약속하였지요.
토끼는 숲속의 모든 동물 친구들을 부르겠다고 하였고,
거북이는 바닷속 생물들을 초청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산에서 바닷가에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행복한 날들을 꿈꾸고 있었지요.
그리고, 거북이가 토끼에게 부탁했어요.
“주례는 용왕님이 해주면 좋겠다”고....
토끼도 선뜻 수락하며 자신도 용왕님을 찾아 주례를 부탁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둘은 용왕을 찾아 가기로 하고 바닷가를 향해 갔습니다.
손의 손을 잡고 거북이 등에 타기도 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둘은 바다 속을 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토끼가 펄쩍 돌아서서 산등성이를 향해 뛰어가며 외쳤습니다.
“야! 거북이 너 이놈!
너 내 간 용왕님께 바칠려고 그러는거지?”라며 바다로 들어가지를 않았습니다.
둘은 서로가 사랑했지만, 자그마한 의심의 씨앗 하나가 끝내 둘을 하나로 묶어주지 못했습니다.
거북이는 동그란 눈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혼자서 용궁 속으로 들어갔고,
그 후 토끼의 사랑을 잊지 못하는 거북이는
늘 해변가로 나아와 토끼와의 짧은 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알을 낳고 바다로 들어가곤 하였습니다.
- 해처럼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