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좋은날
바람불어 좋은날
일년은 365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야외에서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날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우선 11월 중순 부터 4월중순 까지는 추워서 활동하기 어렵고 6월중순 부터 8월 말까지는 더워서 야외 행사를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그리고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3달이 그런대로 우리가 보통 이야기 하는 좋은 날씨들이 많이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이시기에도 비가 오거나 여러가지 기상 변화로 인해 좋지 않은 날씨가 있습니다.
날씨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온몸이 가볍고 날아갈듯이 컨디션이 좋은 날을 기억하십니까? 언제 그런 날이 있었는지 아마 가물가물할 것입니다. 어딘가가 결리고 쑤시거나 골치가 아픈 날이 대부분입니다. 웬지 찌푸둥하고 몸이 무겁고 만사가 귀찮은 날이 훨씬 더많습니다. 아무 근심없이 즐겁고 기쁜 날은 가물에 콩나듯 한번 있을까 말까 하고 수 많은 날들이 걱정과 괴로움 섭섭함 외로움 슬픔 아쉬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일 또한 그렇습니다. 매사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끌고 목적하는 대로 진행되지를 않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도 내일 일이 어찌될 지 모르는 것이 우리내 삶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이 이러할진대 우리는 무엇을 기도하고 무엇을 바라는 것이 옳을까요? 좋은 날 오기를 기도하거나 내 몸이 항상 좋은 상태로 있게 해달라고 빌어야 할까요? 모든 일이 잘 되게 해달라고 바래야 할까요? 아니면 상대방이 내 사정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도록 요청해야 할까요? 과연 그러한 기도가 응답되어지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 모두는 믿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씨는 우리에게는 나쁘지만 농부에게 좋은 날이고 쌀쌀하고 바람부는 봄날은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에 적합한 날입니다. 심지어 수많은 생명과 재산 피해를 주는 태풍도 바닷물을 잘 섞이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너무 건강하면 수많은 병원들은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꽃가루 알러지로 기침을 걱정하지만 꽃가루는 열심히 온세상으로 퍼져야 열매를 맺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좋은 날은 아무리 기다려도 찾아오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있다 해도 잠깐일 것입니다. 우리가 할수 있는 방법은 우리에게 찾아오는 난관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 좋지 않은 날을 괜찮은 날로 스스로 만드는 길 뿐입니다.
날씨가 추울 때는 옷을 끼여입고서라도 나서는 용기, 가게 위치는 나빠도 열심히 손님에게 성의를 다해 그들이 찾아오게 하는 노력, 일이 조금 안 풀려도 성과를 위해 끝까지 뛰어가는 자세가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저는 늘 매사가 평안하기 바라지만, 매사가 평안할 때 더 안이해지고 안주하려 하는 습성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때 그 속에서 참된 나를 찾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불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어려움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의지와 지혜로 뭉쳐진, 끈기 있는 우리 민족이, 그리고 어떤 역경도 헤쳐나갈 힘을 주시는 이로 말미암아 잘 극복하여 나가시리라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