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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해처럼달처럼 2011. 10. 9. 11:07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 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 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 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 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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