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어찌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나이까?

해처럼달처럼 2012. 4. 3. 09:56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마태 8:20)

 

주님,

어찌하여 오늘

이 말씀을 제게 주시나이까.

 

지금, 이 말씀으로 인하여

제 가슴이 터지는 것 같사옵니다.

저의 욕심 때문이옵니까.

저의 세상 안목 때문이옵니까.

 

만물의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말미암았고

주님이 지으신,

주님의 것이온데...

 

초목도, 짐승들도

세계도, 사람들도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그 모든 것들도

다 주님의 것이온데...

 

주님, 어찌 머리둘 곳이 없다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이슬을 이불삼아 밤을 지새우십니까.

어찌, 사람들이 주님을 거역하고

십자가에 못박도록 내어 주나이까.

 

내 죄 때문이오니이까.

나의 허물과 아픔 때문이오니이까.

아직도 내 손에 가득한 피 때문이오니이까.

거듭나지 못한 죄성 때문이오니이까.

 

주님, 누추하지만 오늘

저의 집에 들어오시렵니까?

주님이 흘려주신 보혈로

저의 마음판을 깨끗이 씻어 두겠습니다.

 

일그러지고

삐거덕 거리는 대문이지만

아직은 허름한 초가삼간이지만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초롱불도 밝히워 놓고

아랫목엔 이불도 깔아 놓으렵니다.

오셔서 편히 쉬시고

저의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말씀하여 주십시오.

내가 이제 족하다

내가 이제 편히 쉬노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저도 주님의 발 아래

저의 날개를 접어 놓으렵니다.

 

 

- 해처럼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