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탕자의 고백 시리즈 3, 죄인이로소이다

해처럼달처럼 2012. 7. 17. 12:12

 





죄인이로소이다                       

    내가 그리도 추악했었던 지

    그리도 못난 녀석이었던 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었음을

    아버지를 떠나선 살 수 없다는 것을

    돼지우리 안에서야 깨닫게 되었지요.

     

    너무도 많은 죄를 지었어요.

    마음의 죄

    육체의 죄

    아버지 집을 떠나온 죄

    성령을 거스른 죄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죄 죄 죄...

     

    돼지가 먹는 음식을 빼앗아

    눈물 반 설움 반으로 씹어 삼킬 때마다

    지나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나의 뇌리를 때리며

    죄악으로 살아온 날을 몸부림치며

    돼지우리를 뒹굴었습니다.

     

    죽고도 싶었지만...

    집 떠나온 아들을 그리워 하실

    아버지가 불현듯 생각 나

    몇 날을 눈물로 지새웠지요.

    내가 살아왔던 그 집이 그리웁고

    포근하고도 따스한 아버지의 음성이

    나를 붙들어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나의 발걸음으로는 일어나 걸을 힘도

    돌아갈 염치도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돌아서 가는 이 발걸음은

    오직 아버지의 ‘사랑’

    그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