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철학이 있는 이야기-너무 낙담하지마

해처럼달처럼 2016. 12. 31. 01:06

 

       



    너무 낙담하지마



    지금 네 손에 무엇이 있지?

    무엇을 갖고 있니?

    무엇을 잡고 있느냐구

    무언가 분주하게 좇아 다니며

    무언가 한 거 같은데

    왜 잡은 게 하나도 없지?


    이해할 수가 없어

    왜 그냥 다 두고 가야 하느냐구

    두 세 살 될 때부터

    이것저것 배우고

    듣고 보고 한 게 얼마나 많은데

    왜 빈손으로 가야 하느냐구


    무언가 머리 속에 담은 거 같고

    많은 말도 한 거 같고

    들은 것도 많은 것 같은데

    왜 머리 속이 텅 비어 있느냐구


    그뿐 아니라

    나를 기억해 주는 이도 없잖아

    그저 잠시 슬픈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가도

    언제 알았냐 하거든?


    나의 그 모든 것이

    바람을 잡으려 한 거라구?

    그 모든 것이 헛된 거였다구?

    그래,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


    아무 것도 한 것 없고

    남긴 것 없다고

    너무 낙심하지마


    그동안 네가 살아와 준 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많은 일을 한거야

    이미 너는 너의 역할을 충분히 해준거라구


    가만히 지나온 너의 삶을 헤아려봐

    그동안 네가 누린 거

    그리고, 알게 모르게

    너의 도움을 받았던 이들도 많을거야


    하늘 아래 어디에선가

    너를 기억하고 너에게 감사하며

    너를 위해 기도하는 손길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둬


    그러면, 이 세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게 될거라구


    허참...

    정말이라니까!?


    -해처럼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