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된장찌개
해처럼달처럼
2017. 1. 19. 05:37
된장찌개
어머니의 대표적인 손맛이라면 된장찌개다
아주 오래된 장으로 끓여 더 구수한...
밥상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앉아
가족들의 사랑을 받던 된장찌개
뚝배기에 끓는채로 올려놓으면
마지막 손길이 갈 때까지
따끈한 맛을 유지해 주던...
된장은 오래 묵을수록
그 맛이 더 그윽하고 깊은 맛을 내지 않던가
사람도 나이 들어갈수록
된장처럼 그윽한 향이 있고
깊은 맛을 우려낼 수 있으면 좋겠다
시장에서 사는 것과
어머니가 만든 된장은 다르다
지금도 사람들은
"이거 집에서 담근거야!" 하면서 대접을 하지 않던가.
다 같은 재료로 만든 것인데
다른 이유라면, 거기에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먹이기 위한 정성과 사랑은
그 어떤 양념보다도 더 맛이 있다
때로는 매운 맛도
새콤한 맛도
구수한 맛도 풍기는
어머니만의 손길
어머니만의 그 손맛
거칠어 터진 피부속으로 배어나오는
그 진한 사랑의 맛이
지금 세월이 흐를수록
아련하게 정겨웁게 다가옴은 왜일까
내 삶의 거칠고
온통 사방으로 터져버린
인생의 그 거친 길에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을 그리워해본다
투박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그 된장찌개처럼
뭇사람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담은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그러면서도 구수한 나의 인생이고 싶다.
- 해처럼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