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부활의 꽃을 기다리며...

해처럼달처럼 2017. 4. 17. 01:46




부활의 꽃을 기다리며




농부가 씨를 뿌린다

싹이 나고

잘 자라

30

60

100배의 결실을 바라면서...


따사로운 햇살도 비춰주고

살랑 살랑 바람도 불어주고

철따라 이른 비

늦은 비도 내려주었다. 농부는...


어떤 씨는

길가 밭으로 떨어지니

새들이 주어먹고

어떤 씨는 돌짝 밭에 떨어지니

뿌리가 얕아 말라죽고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져

자라지 못해 결실을 못하고

어떤 씨는 좋은 밭에 떨어져

잘 자라 많은 결실을 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씨 뿌리는 봄이 찾아와

부활의 꽃씨를 뿌렸으나

잘 자라 예쁜 꽃을 피운 밭은 얼마 되지 않았다.


농부는 이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밭을 경작하고 있다

돌멩이를 골라내고

가시덤불을 걷어내고

손과 발이 터진 채

핏방울로 거름을 주면서...


그 어느 날

얼어붙은 동토의 땅에도

부활의 꽃이 필 것을 기대하면서...


-해처럼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