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해처럼달처럼
2009. 4. 15. 11:26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열매가 열렸군요
그렇게도 이 대지 위에
이른비를 주시고
늦은비를 주시더니
따사로운 님의 손길인 양
달콤한 님의 속삭임인 양
따사로운 햇살 아래
온기의 바람 불어 주시더니
기어이 바라던 열매가
이렇게도 주렁주렁 열렸군요
농부의 마음에도
도시인의 마음에도
그리고
평화의 대제전을 통한
온 인류의 마음에도
풍요로운 가을이 왔군요
손에 손잡고
마음 활짝 열린 길 따라
붉게 노을진 들녘
황금빛 누런 들판길 따라
주여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1988.9 서울올림픽 대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