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 마음의 기도> 주님, 어느 때에나...

해처럼달처럼 2009. 4. 16. 20:41

<내 마음의 기도>

 

주여, 오늘도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니 그것은 어쩌면 생각이 아닌 방황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더 성숙해지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나의 방황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주여, 언제나 동일한 맘과 행동으로 살게 하시되 거짓된 사랑이 아닌 진실한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
가롯 유다는 거짓된 입맞춤의 사랑으로 선생을 팔았지만, 죄인인 마리아는 눈물어린 지극한 사랑으로 당신 발에 입맞춤을 했습니다. 저는 이제껏 발에 입맞춤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또 자신이 그와같은 표현을 생각해 볼 수도 없었습니다.
문득 어느 자매 생각이 나는군요. 기도원에서 만났었던 자매, 외모는 작고 볼품이 없었지만 자기 나름대로 자신있는 삶을 살았던 자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고, 연단을 받던 중 기도원에까지 오게 된 그녀.
하루는 그녀가 성경을 보다가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보고 자신의 발뒤꿈치에 붙은 껍질을 떼어내 먹으면서 그 말씀을 상고했다는, 어찌보면 무식하다 할 지 모르는 그 순수한 태도.
또 한 형제가 생각나는군요. 그 형제는 간질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고 있는 형제이지요. 약을 복용하다보니 물론 정신이 그렇게 온전하다고 볼 수는 없었겠지만 착하기는 이를 데 없는 그.
하루는 모기가 날라와 팔뚝에 앉아 피를 빨아먹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아니 왜 모기를 잡지 않느냐'고 하니 '사랑은 주는 것이며 베푸는 것이라기에 주고 있다'고 하는 어이없는 맹랑(?)한 대답을 그냥 흘려 보낼 수만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정상인들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것 같은 그네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진실하고도 순박한 믿음이 아닐런지요.  스스로 정상인이라 하면서 고상한 삶을 산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우리들 모습을 감추이기 위한 인간적인 모습은 아닐런지 뒤돌아 보게 합니다.
나 자신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것도 하나님의 일이라 하면서 자긍심을 갖고 살던 그러한 모습들이 결국은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나 자신의 못난 이기심 뿐이란 것을 발견하고 남의 유익을 구하며 살지 못하고 나의 유익만을 구하며 사는 어리석은 삶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군요. 입술로는 화평을 말하나 마음에는 시기와 악독이 가득차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니 언제나 내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어느 때에나 제가 온전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을까요.
어느 때에나 제가 부끄럼 없이 떳떳하게 당신 앞에 나갈 수 있을런지요.
어느 때에나 저 자신이 후회없는 생을 살았다고 하는 고백을 드릴 날이 올런지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상한 심령을 멸시치 아니하시고 받으시는 한없이 좋으신 하나님,
어느 때에나 제 눈에서 눈물이 마르며 맑고 초롱 초롱한 눈빛으로 당신과 사랑을 노래할까요.
나에게는 1년된 송아지도 없고,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도 없으니 내가 무엇을 가지고 당신 앞에 서리이까.
나의 몸 하나 제대로 드리지 못하면서 내 맏아들이 있은즉 그를 당신께 드릴 수 있겠나이까.
내가 수일, 수십일을 금식하며 기도한 들 그것이 당신께 온전히 드려질 수 있겠나이까.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제 구하옵나니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오직 주만이 나의 도움이시요, 나의 구원이니이다.
언제나 당신의 은총을 듣게 하시고, 당신의 모습을 보게 하옵소서.
다만, 겸손히 나의 길을 당신께 의지하리니 마음의 소원을 이루시고, 언제나 당신으로 인해 기뻐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