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해처럼달처럼 2010. 9. 15. 07:46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열매가 열렸군요

    그렇게도 이 대지 위에

    이른비를 주시고

    늦은비를 주시더니

     

    따사로운 님의 손길인 양

    달콤한 님의 속삭임인 양

     

    따사로운 햇살 아래

    온기의 바람 불어 주시더니

    기어이 바라던 열매가

    이렇게도 주렁주렁 열렸군요

     

    농부의 마음에도

    도시인의 마음에도

    그리고

    평화의 대제전을 통한

    온 인류의 마음에도

    풍요로운 가을이 왔군요

     

    손에 손잡고

    마음 활짝 열린 길 따라

    붉게 노을진 들녘

    황금빛 누런 들판길 따라

    주여

    이 가을에 오시옵소서.

     

    1988년 올림픽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