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눈(雪)
해처럼달처럼
2010. 2. 7. 08:21
눈(雪)
세상은
너로 인해
순백의 옷을 입었다
세상은
너로 인해
하이얀 빛을 내뿜고 있구나
그렇게
하얀 눈이고 싶다
세상의 온갖 오물
네 안에 품어 주듯
모든 것을
포근히
감싸안아주고 싶다
나의 모순
허물, 그 많은
이기심과 더러운 정욕
차가운 네 안에서
영원히 죽고 싶다
그렇게
영원히 순백한
하얀 눈으로
네 안에 남고 싶다
퍼붓고
퍼부으라
죄악으로 가득찬
몸뚱어리
네 안에 파묻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