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린아이 같지 아니하면"

해처럼달처럼 2009. 4. 20. 22:23

  "어린아이 같지 아니하면"
  
  이제 갓 돌이 지나 아장아장 걷는 아기의  모습에서 문득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해 봅니다.
  아기의 삶은 어떠합니까?
  아기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릅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먹고, 싸고, 웃다가 울다가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마치 우리의 인생이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먹고, 싸고, 즐거울 때 웃다가 괴로울 때  슬플 때에 울다가 끝나 버리는 것이 우리의 일생일 것입니다.
  또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기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위험한 줄도 모르고 손에 잡히는 대로 잡고, 입에 넣고 해서 다치거나 일만 저지르게 됩니다.   인생이 사는 동안에 겁없이 수많은 일에 손을  대보고 때로는 그것이 일을 그르쳐서 실수만 하게 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어린아이들은 더 많은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자녀의 실수에 대해 꾸중을 하거나 매를 들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어린아이 같아야 된다는 것은 그들의 실수에는 죄성(罪性)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악의가 없습니다. 불의함이 없습니다.   그들이 실수하는 그 속에 자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죄를 정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까지나 아기여서는 안되겠지요. 아기는 성장하니까요. 성장하는 아이(인생)는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그것은 비로소 인생이 철들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인생의 철듦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비로소 자아(自我)에 대한 느낌일 것입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는가?' 하는 존재 의식에 대한 인식이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목적의 의미를 자각하는 것입니다.
  삶은 두 가지일 것입니다. 마치 새장에 갇히어 사는 새가  있고 자유로이 사는 새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자유로이 사는 새가 정말 자유를 갖고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갇히어 산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비참이지요.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찾아 먹을 수도 없습니다.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여행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인생은 자유로운 삶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갇혀 사는 인생이란 표현이 더 썩 잘 어울릴 것입니다. 어려서는 부모의 간섭아래 갇혀 살지요, 아니 좋은 의미로 보호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지요.   조금 커서는 공부라는 것에 넌덜머리가 나도록 갇혀 살지요. 그것이 끝나면 사회 속에, 가정에서 남편이나 아내에게 잠시 후면 자녀들에게 매여  갇혀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갇혀 산다고 그 삶이 불행한 삶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린아이가 집 밖으로 나가 보지 못해도 누가 그 어린아이에게 갇히어 산다고 합니까?
 
  사도바울은 복음(그리스도)을 위해 살다가 원치 않는 방해를 입어 감옥에 갇히우는 데까지 갑니다. 그러나 그 갇힘의 세월은 오히려  그에게 유익의 시간이었고 쉼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 어간에 성경을 기록했고 더 많은 기도와 찬양이 주어졌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감옥이 그의 자유를 앗아가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원치 않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도 그 삶 속에서 자유함을 얻을 수 있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자유는 당신의 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갇혀도 갇힘이 없는 깊은 심연에서의 초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심을 버릴 때 비로소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부요한 마음,  삶의 존재 의식과 목적의 의미를 분명히 자각할 때 내가 갖고 있는 환경 따위는 참다운 의미에서의 자유가 아닐런지요.
  그리고 그 삶 안에서 무엇인가 하고자 하고 할 수  있는 삶이 비로소 인생을 철들게 하고 자유로움을 누리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생들이 받아들이든 아니 받아들이든 각자에게 향하신 뜻을 갖고 계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섭리가 당신에게 있으며 더 깊은 의미로 당신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당신의 생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이 하나님 안에서 참된 자유함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당신이 걸어가고 있는 그 길에도, 당신이 누워있는 그 자리에도, 당신이 고통과 더불어 씨름하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손길은 당신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어린아이 같이 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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