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처럼달처럼
2010. 10. 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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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주머니
아직도 나에게 눈물이 남아 있었던가요? 메마르고 강팍하여 이제는 더 이상 눈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주님 앞에 눈물을 흘렸던 때가 20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지난 20여년을 그렇게 모질게 살아온 듯 싶습니다. 그저 홀로 눈물을 삭히우며 내 맘대로 살아온 듯 싶습니다. 그런 그 길 어느 한켠에선가 당신은 서 계시며 날 대신해 눈물을 흘리셨겠지요. 그렇게 내 맘이 강팍해 죄 가운데 있을 때에도 주님은 뜨거운 긍휼의 눈물을 흘리셨겠지요. 주님, 이제는 그 눈물 주머니를 제게 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것은 본래 저의 것이 아니었던가요? 저 모르게 짊어지시고 흘리시던 그 눈물 주머니를 이제는 제가 찾아 오렵니다. 그리고, 때마다 시마다 그 눈물 주머니를 짜내며 살겠습니다. 짜내고 짜내어 다 마른 빈 주머니 속에 이제는 당신의 기쁨을 담아 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충만해져서 어느 날 고통과 아픔이 다가와도 그 때는 쓰리고 아픈 눈물이 아니라 그 고통을 감내하는 기쁨을 쏟아내는 보따리를 열겠습니다. 백합꽃처럼, 자신을 찌르는 가시에게도
진한 향기를 내뿜듯 그렇게 즐거움과 평안함을 나눠주는 열매 가득한, 그렇게 기쁨과 감사가 충만한 삶의 보따리를 열어 드리겠습니다. 나의 가는 그 길 어느 한켠에서
이제는 눈물이 아닌 빙긋이 웃고 서 계실 당신을 바라보면서 말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 해처럼달처럼 - 

어느 날 중보기도를 위한 골방기도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할 때에 나의 삶 뒤켠에서 나를 바라보시며 내 가까이 오시지 못하고 안타까이 눈물 흘리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고 또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떠나 있을 때에도 우리가 온갖 죄악 가운데 있을 때에도 결코 그 분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며 품어 주시는, 우리 옆에 계시며 우리를 위해 중보해 주시는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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