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月에는 씨를 뿌리리라
4월에는 씨를 뿌리리라
아침 일찍 일어나
늦은 저녁까지 씨를 뿌리리라
논에도 뿌리고
밭에도 뿌리고
내 작은 화단에도 씨를 뿌리리라
그리고 내집은 도로변에 있으니
도로 옆에도 갖가지 씨를 뿌리리라
그러면 많은 사람들 보고 기뻐하겠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씨를 뿌리리라
그 열매를 내가 다 거두지 못해도
산새들도 먹고 가고
들짐승들도 먹고 가리라
그리고, 우리집은 관광지에 있으니
많은 나그네들 쉬어 가겠지.
그리고 시냇가에는
한그루 나무도 심으리라
그리고 그 이름을
'평화의 나무'라 하자
자라서 뿌리깊이 내리면
삼천리 방방곡곡에
평화의 나무 자라 나겠지
그리고 그 나무 위에는
[사랑과 평화의 나무] 라는
애드발루운을 높이 달자
백두산에서도 보고
한라산에서도 볼 수 있도록...
4월에는 씨를 뿌리리라
이 나라 민족위에
이몸 기꺼이 밀알되어 심어지리라
믿음을 싣고,
소망을 싣고,
사랑과 평화를 싣고
함께 심어지리라
많은 사람들 눈물로
씨를 뿌리고
땀으로 거름주면
올 가을에는 기필코
평화의 열매를 얻을 수 있으리라
4월에는 씨를 뿌리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믿음의 씨앗을 뿌리자
모두가 씨를 심는
4월에는 씨를 뿌리자.
1989. 4. 제원군 송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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