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죽음
붓다는 독으로 인해 죽을 위험을 맞이하였다.
그는 독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연한 사건이었다.
한 가난한 사람이 붓다를 자기의 집에 초대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
어느 날 새벽, 그는 붓다가 잠자고 있는 나무 밑 근처에 서 있었다.
그렇게 해야 붓다가 잠에서 깨어 일어났을 때 첫 번째로 초대하는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붓다가 눈을 뜨자 그 사람이 말했다.
“ 저의 초대에 응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을 저희 집에 초대하기 위해
많은 날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가난하기 때문에 대단한 것을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며 모시는 것이 저의 오랜 바람입니다.”
이에 붓다가 말했다.
“너의 초대를 받아들이겠다.”
바로 그때 그 마을의 촌장이 마차를 준비하고 하인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촌장이 붓다에게 절을 하며 말했다.
“ 저희 집에 와 주십시오. 오늘은 저희 집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붓다가 말했다.
“ 그것은 어렵겠는 걸.... 너의 집에는 내 제자들을 데려가도록 하라.
나는 이미 이 사람의 초대를 받아들였다. 내가 눈을 떴을 때 이 사람이
첫 번째로 나를 초대해 주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사람의 집에 가야만 할 것이다.”
촌장은 그 남자의 초대는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 붓다를 설득하려고 했다.
“ 이 사람이 도대체 당신께 무엇을 바칠 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은 자기 아이들조차도 먹일 것이 없어 굶기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먹을 거리가 없습니다.”
붓다가 말했다.
“ 아니다.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는 나를 초대해 주었다.
그러니 나는 그의 집으로 갈 것이다.”
그 사람은 무엇을 준비했겠는가?
비하르 같은 인도의 가난한 지방에서는 비가 오는 우기 동안에는 먹을 것을 모아 둔다.
땅위로 싹이 돋아난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따서 모아둔다.
넓은 우산 모양을 한 식물인 쿠카르무타는 버섯의 일종인데 이 우기 동안에 자라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것을 따서 말려 저장해 둔다.
우기 동안에는 이것이 그들의 유일한 채소였다.
하지만 때때로 이것에는 독이 들어 있기도 했다.
그 사람은 붓다를 위해 쿠카르무타를 모아 두었다.
그는 버섯을 말려 요리했다.
붓다가 그것을 먹기 시작했을 때 그는 거기에 독이 들어 있는 것을 알았다.
거기에는 독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쓴맛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이 준비한 유일한 요리였다.
만약 붓다가 그 자리에서 그것을 애써 먹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그에게는 달리
대접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래서 붓다는 계속 그것을 먹었다.
붓다는 독의 쓴맛이 있다고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은 참으로 행복했다.
붓다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온 몸으로 독이 퍼져 있었다.
의사는 독이 이미 혈관 속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처방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붓다는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붓다가 최초로 했던 일은 이것이었다.
그는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말했다.
“ 이 사람은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은 아주 특별한 존재이다.
이 세상에서 나에게 처음으로 먹을 것을 준 사람은 어머니지만 마지막 음식을 나에게 준 사람은
바로 그이다. 그는 바로 나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그를 존경하라.
왜냐하면 이와 같은 상황은 아주 희귀하기 때문이다."
붓다와 같은 깨달은 이가 나타나는 것은 수천 년에 한번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두 사람만이 이런 드문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처음은 어머니로써, 그녀는 붓다가 이 세상에 들어오는 것을 돕는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가서 이 사람이야말로 숭배되어야 할 존재라고 알려라.
그가 위대한 사람이라고 알려라.”
붓다의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은 커다란 혼란에 빠졌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사람을 죽이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물러난 후 아난다가 붓다에게 말했다.
“ 저희는 도저히 그런 일은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을 숭배하라니요?
그는 살인자입니다. 그는 당신을 죽게 했습니다.
그러니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 나는 너희를 알고 있다.
너희는 내게 독을 준 그 사람을 죽이려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가서 숭배하라.
붓다에게 최후의 음식을 주는 것, 그것은 이 세상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희귀한 기회이다. ”
붓다에게 주어졌던 것은 독약이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사랑이 피어났다.
붓다는 자기를 죽게 한 그 사람에게 자비를 느꼈다.
깨달음을 얻은 이에게 독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나오는 것은 사랑뿐이다.
출처 : 라즈니쉬 <나는 누구도 아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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