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다큐멘터리
한 방송 제작팀이 새로운 휴먼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제작팀은 두 사람을 후보로 정하고 몇 주 동안 그들의 생활을 관찰했다.
그리고 다시 모여 회의를 시작했다.
첫 번째 팀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가 만난 사람은 대단한 인내력과 용기를 지녔습니다.
사업이 다섯 번이나 망했지만 꿋꿋이 일어났거든요."
이어 두 번째 팀장이 전했다.
"우리가 만난 사람은 평범했습니다. 산골 작은 집에 사는데
세간도 거의 없고 먹는 것도 소박했어요. 하는 일이 있기는 한데
먹을 만큼만 벌고. 나머지 시간에는 산에 올라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면서 지냅니다."
담당 프로듀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두 번째 사람을 주인공으로 정했다.
그러자 첫 번째 팀장이 반대하고 나섰다.
"말도 안 됩니다. 흔하디 흔한 이야기를 왜 애써 다큐멘터리로 만듭니까?"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프로듀서가 말했다.
"물어보겠네. 자네가 만난 사람 같은 삶을 살려면 그럴 수 있겠나?
"힘들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산골에 사는 사람의 삶은?"
그는 펄쩍 뛰며 대꾸했다.
"미쳤어요? 그런 구질구질한 삶을 살게."
프로듀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 난 이 다큐멘터리에 누구나 살 수 있는 삶이 아니라,
누구나 살 수 없는 삶을 담고 싶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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