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그리움

해처럼달처럼 2011. 4. 25. 12:59

 

그리움

 

 

얼마나 더 가슴 졸이며 살아 가셔야 하는지요

얼마나 더 눈물 흘리며 살아 가셔야 하는지요

하루가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그렇게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살아 오셨습니다.

 

문은 여전히 열려 있고,

밤잠 설치며 기다리시는 님의 발은

가시덤불에 찔리우고 돌부리에 채이는 데

님의 손은 아직도 피로 물들어 있는 데

그리도 그리워하며 온 밤을 지새우는가요?

 

사망마저도 감당할 수 없었던

부활의 날개짓은 동서남북,

온 우주에 가득한 데

길 잃은 어린 양들의 울부짖음은

어느 때보다도 처절하기만 합니다.

 

눈 멀고 귀 먹은 양들은

소리쳐 부르는 님의 소리를 듣지 못한 채

허기진 이리와 사자들의 사나운 이빨아래 씹히우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휘돌아 다니고 있나이다.

 

아버지 따뜻한 품 거절하고

십자가 사랑도 거부한 채

세상을 향한 철없는 발걸음 좇는

님의 발자욱 소리는 더욱 애절하기만 한데....

 

차마 못잊어

차마 그리워

님은 오늘도 그 버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산상을 오르고 있나이다.

 

- 해처럼달처럼 -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좁은 문  (0) 2011.07.29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  (0) 2011.07.13
이 고난주간에...  (0) 2011.04.20
발등상 아래 엎드릴 때입니다  (0) 2011.03.14
나는 이렇습니다  (0) 201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