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장쟁이의 고백

동쪽으로 동쪽으로

해처럼달처럼 2011. 7. 13. 09:54

 



 

      2. 동쪽으로 동쪽으로

      지구는 자전(自轉)한다.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자전한다.
      그래서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우리는 지구 표면에 얹혀서 함께 자전한다.
      하루에 지구 한 바퀴씩 우리는 달린다.
      지구둘레를 “쌔앵”, 하루 한 번씩 주파하는 셈이다.

      해가 서편에서 뜨게 하고 싶다면 매우 빠른 비행기를 타고 서쪽을 향하여
      아주 빨리 달리면 된다.
      그러면 태양이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날짜가 거꾸로 가게 될까?
      시간이 거꾸로 흘러서 도로 젊어지게 될까?
      그렇게 하려면 얼마나 빨리 서쪽을 향하여 달려야 할까?

      먼저 지구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자전하고 있는가부터 계산해보자.
      먼저 지구의 크기, 지구의 둘레가 얼마나 되나 알아야겠다.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에 가면 세계표준 1미터 자(尺, Ruler)가 보관되어 있다.
      온도차에 따라 길이가 변하면 안 되니까 열변형이 아주 적은 리튬 합금으로
      만들어져서 항상 섭씨 18도의 조건이 유지되는 특별한 보관장소에 보관되어 있단다.
      그 1미터가 어떻게 정해졌느냐 하면 지구의 적도(赤道)에서부터 북극점(北極点)
      까지의 거리를 1만 킬로미터로 잡아서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적도에서 북극점까지 대략 1만 ㎞이다.
      적도에서 북극점까지 1만 ㎞, 북극점에서 다시 적도까지 1만 ㎞, 적도에서
      남극점까지 1만 ㎞, 다시 남극점에서 적도까지 1만 ㎞, 그렇게 지구를 한 바퀴뺑 돌면, 지구의 둘레는 약 4만 ㎞이다.
      지구둘레는 4만 km........, 기억하기도 쉬운 숫자이다.
      그리고 이 4만 ㎞를 π(원주율: 3.141592.......)로 나누면 지구의 지름이 된다.

      아주 정확하지는 않다. 지구가 완전한 공(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구는 적도 지름이 남북극 지름 보다 42㎞나 더 크다.
      즉 적도의 바다표면이 극지의 바다표면보다 무려 21 km나 불룩하게 솟아오른
      상태라는 말이다.
      그래서 지구중심으로부터 높이를 잰다면 적도부근의 산이 에베레스트보다
      훨씬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구의 자전으로 생긴 원심력 때문이다.

      지구 지름은 적도기준으로는 1만 2,756㎞, 남북극 관통을 하면 1만 2,714㎞라고
       한다. 그러므로 적도를 기준으로 한 지구의 둘레는 40,074㎞이고 남북극을 기준으로 한 지구 둘레는 39,943㎞이다. 그러니 지구둘레가 4만㎞라는 대답은매우 정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 있다. 그래서 사계절이 생긴다.
      지구는 산소, 질소, 탄산가스 등이 생물이 살기에 가장 좋은 비율로 배합된
      공기가
      쿠션처럼 지구를 보호하고, 대기권 상층부는 오존층이 있어 태양과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방사선을99% 막아준다. 지구의 4분의 3을 덮은 바다가 지구의 온도를 조절해 준다.
      바람, 구름, 비, 눈, 안개, 노을, 산과 들, 온갖 동식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지구의
      아름다움은 신비, 그 자체이다.

      지구표면에서 지구중심까지는 약 6,370km이다.
      땅껍데기의 두께는 5-35km 정도이고, 그 안쪽의 약 6,330km는 맨틀, 외핵,
      내핵으로 불리는 용융상태의 고체, 즉 6,000도의 고열로 물처럼 완전히 녹은용암 같은 것이 엄청난 압력으로 고체상태로 되어 있다.
      지구크기에 비한다면 땅 껍데기는 팥죽이 식어서 덮인 껍데기나 비슷하다.
      태초부터 영원히 존재해온 것처럼 생각되는 육지도 뜨거운 용암 위의
      가랑잎처럼 떠있는 얇은 판(板)일 뿐이다. 인류는 그 위에서 살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 8,848미터는 지구본에 먼지 하나 묻은 정도의 높이이다. 첼린저 해구나 비티아즈 해구의 1만 미터가 넘는 깊이의 바다는 지구본이 살짝 긁힌 정도이다. 그렇지만 살짝 긁힌 자국 같은 바다 밑바닥에도 엄청난 수압때문에 인간은 내려가 보지도 못했다.

      그러니 지구내부는 얼마나 높은 압력으로 뭉쳐져 있을까?
      그래서 섭씨 6천도에 이르는 지구내부는 그 높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압력으로 인하여 고체상태라고 한다.  굉장히 큰 운석이 부딪친다 해도 지구내부가 압축된 고체이기 때문에 ‘첨벙’터지거나 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충격이 거대한 물결처럼 퍼져나가면서 지구표면을 뒤집어 버릴
      것이고 지구 전체는 지표를 뚫고 터져 나온 용암과 용암의 증기로 아비규환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며,

      모든 것을 증발시켜버리는 수 천도의 고온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멸절되어 버릴 것이다.

      2010년 가을 일본에선가, 지름 400 km짜리 소혹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경우를
      가정하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 보았단다.
      붉은 용암의 파도가 지구를 휩쓸고 뜨거운 암석증기가 지구를 뒤덮는다. 모든 생명체가
      멸절된다. 지구가 다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은 증발된 수증기가 다시 비가 되어 내리는 1,000년 후쯤이란다.

      이야기가 잠깐 옆길로 새었는데, 둘레 4만 ㎞인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을 한다면
      속도는 얼마나 될까?
      하루 4만㎞를 24시간으로 나누어 보자.
      그러면 한 시간에 1,667㎞가 된다.

      우리가 적도에 있다면, 우리가 가만히 서 있어도 시속 1,667㎞, 초속 460미터가 넘는
      엄청난 속도로 동편으로 달리고 있는 셈이 된다.
      이 속도는 음속(초속 340 미터)의 1.36배이며 제트여객기의 시속 950㎞ 보다도 훨씬
      빠르고 웬만한 초음속 전투기 속도와 맞먹는다.
      일반 제트여객기로는 아무리 열심히 서쪽으로 달린다 해도 태양이 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태양을 따라잡아 태양이 서편에서 떠서 동편으로 지도록 만들고 싶다면

      적어도 음속의 3배 정도 되는 초고속 제트기를 타고 서편으로 달려야 한다.
      물론 적도에서의 이야기이다.
      극지방 쪽으로 가까이 간다면 훨씬 느린 속도로도 태양이 서편에서 뜨게 할 수 있기는 하다.

      우리는 지금 가만히 서 있어도 동으로, 동으로 달리고 있다,

      음속보다 훨씬 빠른 초속 460미터의 속도로...
      어, 왜 그러시는가? 갑자기 어지러우신가?
      어지러우시면 북극점이나 남극점으로 가시면 된다.
      북극점, 남극점에서는 하루에 한 바퀴 제자리에서 천천히 돌게 될 테니까.
      좀 춥긴 하겠지만.......

       

      글쓴이 : 이응한 목사(C&MA 뉴저지 체리힐친구교회)

       

       

       "여호와는 하늘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며

        땅도 조성하시고 견고케 하시되 헛되이 창조치 아니하시고

        사람으로 거하게 지으신 자시니라

        그 말씀에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이사야 45:18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를 두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같이 낡으리니 의복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여상하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시편 102: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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