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모음

보잘 것 없는 장점이라도

해처럼달처럼 2011. 7. 20. 10:49

 

보잘 것 없는 장점이라도

가난한 청년이 일자리를 부탁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를 찾아갔다.
'너는 무엇을 잘하니? 혹시 수학 잘하니?"
아버지 친구가 묻자 청년은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역사나 지리는 어떠니?"
청년은 여전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회계는?"
아버지친구는 연거푸 질문을 던졌다.
결국 청년은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여기에 연락처를 적고 가거라. 일자리를 찾아 볼테니."
청년은 부끄러운 마음에 주소를 급히 적고 잽싸게 나가려 했다.

 
그때 아버지 친구가 말했다.
"글씨를 잘 쓰네. 이것이 장점이로구나.
 너는 입에 풀칠하는 일에만 만족하면 안 되겠다."
뜻밖의 격려에 용기를 얻은 청년은 생각했다.
'내가 글씨를 잘 쓰는구나. 멋진 글씨로 글을 쓰면 더 근사하겠지?"
그 날부터 그는 장점을 살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청년은 바로 《삼총사》《뭉테크리토 백작》등을 쓴 프랑스 작가 뒤마.

그가 만약 글씨를 잘 쓰는 것을 하찮게 여겼다면 세계적인 작가가 되지 못했을 터.
지금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장점이라도 잘 발전시켜나간다면,
훗날 소중하고 값진 능력이 된다. 

월간 좋은 생각

 

 

 

두 사람의 선택

도시로 나가 큰돈을 번 두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한 노인은 마을 어귀에서 징을 들고 서 있었다.
"나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징을 쳐주는 사람이네.
당신들의 남은 생은 사흘 뿐이요.
사흘째 되는 날, 해가 지면 내가 징을 치며 나타날 것이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당신들은 세상을 떠난다오."
두 사람은 눈앞이 캄캄했다.
고생 끝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사흘밖에 못산다니….
그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첫 번째 사람은 그동안 번 돈을 세며 망연자실했다.
"곧 죽을 텐데 다 무슨 소용이람?"
그는 돈을 쓰기도 전에 죽는 것이 억울해 모조리 불태웠다.
그리고 먹지도 자지도 않고 가만히 누워 죽을 날만 기다렸다.
사흘째 되는 날 노인이 찾아왔고, 그는 징소리와 함께 눈을 감았다.


그러나 두 번 째 사람은 달랐다.
'어렸을 때 혼자 된 나를 고향 어르신들이 보살펴 주셨지.
그 분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떠나야겠어'.
그는 마을에 다리를 놓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바쁘게 공사를 진행하느라 노인의 말은 까맣게 잊고서.
사흘째 되는 날,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잔치를 벌였다.
풍악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하던 그때,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몇 번이나 징을 쳤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결국 노인은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월간 좋은 생각

'예화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화모음1  (0) 2011.07.30
기회를 붙잡는 '긍정'   (0) 2011.07.20
하늘로부터 받은 세 가지 은혜  (0) 2011.07.19
이루어지지 못한 토끼와 거북이의 사랑  (0) 2011.07.18
토끼와 달팽이  (0) 201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