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탕자의 고백 시리즈 (1) 아버지 집이 싫어

해처럼달처럼 2012. 6. 20. 12:03

 



    아버지 집이 싫어

     

     

    1.

    웬일인지

    아버지 집이 싫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 보기도

    아버지의 음성 듣기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간섭을 받는 것이 싫었습니다

    나 혼자 내 맘대로 거리낌 없이 살고 싶었습니다

    나 홀로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를 찾아가 독대하였습니다

    모든 재산이 아버지의 것임도 알고 있었습니다

    나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당하게 요구했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낳으셨으니

    나에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심이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도 혼자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나는 당당히 내 것이란 것을 챙겨가지고 집을 나왔습니다

    나오는 그 순간부터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날고 있었습니다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했으니까요

    그리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해방됨이 이런 것이었다면

    더 일찍 나오지 못한 것이 후회만 되었습니다.

     

     

    시간도

    먹고 마심도

    일어나며 누움도

    여자도

    세상도

    생각마저도

    다 내 것이었습니다.

     

     

    해처럼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