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하나님 그렇습니다

해처럼달처럼 2016. 7. 16. 10:18


차문환오카리나.m4a 생명나무를 오카리나와 노래로...



하나님 그렇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다 보고 계셨잖아요?

이제는 벌거벗은 것도 부끄럽지 않고

이제는 크고 작음도

많이 앎도 적게 앎도

그리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태어날 때부터

두 손 앙증맞게 움켜쥐고 그렇게,

살아보자고, 가져보자고

발버둥치며 용트림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잡은 것은 없이

허공만 후려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어느새

이제는 잡은 것마저도

놓아버려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낮아지게 하옵소서

더 겸손하게 하옵소서

더 진실되게 하옵소서

벌거벗은 이 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말입니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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