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펌글)

폭풍후의 아침-배임순

해처럼달처럼 2017. 3. 13. 00:47

 

          
폭풍후의 아침

  - 배 임 순
 
            
      간밤에 쏟아지는 폭우 속에
           말끔히 씻긴 햇살
          빛나는 아침
       
          이제
           폭풍 그친 들녘
           평안이라 이름 하는 곳에서
           안식을 누립니다.
       
           그대에게 힘 되지 못해
            흘리던 나의 눈물
            내 어머니의 눈물보다
            빨리 그칠 수 있었던 것은
           그 사랑 덜한 탓이 아닙니다.
       
           다시
           존재의 연약함을 알게 하사
           내가 할 수없는 일
            그분이 하시기로 한
            약속을 믿는 까닭입니다.
       
           엊그제
            겨울을 떠나는 나뭇가지에
           가랑가랑 매여 달린 이파리 하나
           그리도 애처롭더니
       
           이 아침엔
            헐벗은 나뭇가지
           새순 피우려는
           생명의 움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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