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가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해처럼달처럼 2010. 10. 10. 07:10

           

 

그렇게 가는 것인가 보다

봄도 여름도 가을도, 또 겨울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거듭하여 가고 또 가다 보면

어느 종착역엔가 다다를 것을....

 

그렇게 삶은, 인생은

가고 가는 것인데

아직도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모르는가.

 

한 세월 살아도

억겁년 살아도

인생은 가는 것임을....

 

허허덕 거리며 지냈던 날도

아픔에 겨워 눈물 흘렸던 날도

내가 가지고 자랑했던 그 모든 것도

가지고 싶고

차지하고팠던 그 욕망도

한낱 들의 풀과 같이 시들어 버릴 것임을...

 

그리도 애타게 사무쳤던,

그리도 가슴 졸이게 사랑했던

그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 버린 옛날의 노래이건만.... 

 

어느덧 하얀 서리

백발 모자 쓰고

주름도 세포도 늙어가고

이제는 빈껍데기만 남은 몸둥어리.

 

어느 날엔가

어느 시인가

그렇게 껍데기를 벗을 날이 멀잖은데

 

어느 둥지에

나의 몸둥어리를 벗어 놓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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