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그림들
<비뇽의 아가씨들〉그림을 그린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어느 날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피카소를 알아본 한 여인이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제 초상화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평소 선생님 그림을 무척 좋아했어요. 초상화를 그려 주시면 충분한 보수를 드리겠습니다.”
피카소는 선뜻 승낙하고는 연필로 그녀의 얼굴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몇 분 만에 스케치를 완성하고는 그림 값으로 50만 프랑을 요구했다.
여인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림 하나가 왜 그렇게 비쌉니까?
며칠에 걸쳐 그린 그림도 아니고 스케치일 뿐인데요.”
그러자 피카소가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이 그림을 그리는 데 39년이 걸린 겁니다.”
피카소가 아비뇽 근처의 농촌, 소르그에서 잠시 작업실을 빌렸을 때다.
그의 작업실 벽면은 온통 하얀색이었다.
캔버스와 같은 작업실 벽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피카소는
한쪽 벽을 자신의 그림으로 가득 채웠다.
하지만 그림에는 문외한이었던 집주인이 벽을 보자
“이게 당신 집이오? 어디다가 낙서를 하는 것이오!”라고 버럭 화를 냈다.
집주인은 벽 칠을 새로 해야 하니 당장 그 돈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피카소는 집주인의 요구대로 돈을 물 수밖에 없었다.
얼마 뒤 파리로 가야 했던 피카소는 당시 미술평론가이자 화상이던
칸바일러에게 자신의 그림을 그 집에 그냥 두고 가기가 내심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피카소가 집주인과 사이가 나쁘다는 걸 알고 있던 칸바일러는
집주인에게 벽을 수리할 보상비를 주기로 하고 벽화를 뜯어내 화판 전문가에게 맡겼다.
뒷날 피카소는 그 벽화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때 집주인이 바보였어. 나를 설득해서 벽화를 그대로 두었다면 한 재산 챙겼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