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제 죽게 되나요"
-사랑은 목숨보다 강하다-
1910년, 신문 칼럼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실렸다.
여섯 살 짜리 여동생 캐디는 열살 난 오빠 지미를 사랑하며 오빠에게 참 잘해주는 동생이었다.
어느 날, 오빠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다리 대동맥을 다쳤다.
의사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을 때, 오빠는 출혈이 심해서 목숨이 위태로웠다.
동맥이 절단된 부분을 지혈했지만, 오빠의 심장박동은 여전히 미미했다.
몹시 초조해진 의사는 여동생 캐디에게 물었다.
"캐디야, 혈액형이 같은 네가 피를 주면 오빠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겠는데.... 괜찮겠니?"
캐디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캐디를 부엌식탁에 눕히고, 피를 뽑기 시작했다.
그리고 채혈한 피를 오빠의 혈관에 주사했다.
그후 30분 동안 의사와 가족은 오빠의 상태를 초조하게 지켜보면서 기도했다.
의사는 계속 청진기로 오빠 지미의 심장박동을 점검했다.
마침내 캐디의 오빠는 위기를 넘겼다.
의사는 이마에서 땀을 훔쳐냈다.
그때서야 여동생 캐디가 아직도 부엌 식탁 위에 반듯이 누워 있음을 알아차렸다.
캐디는 긴장한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아니 왜 그러니, 캐디?" 아버지가 물었다.
"저는 어.... 언제 죽게 되나요?"
캐디는 이를 꽉 문채 물었다.
아버지는 캐디가 피를 뽑는다는 말을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캐디는 오빠에게 자신의 몸에 있는 피 전부를 줘야 한다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아버지가가 캐디에게 물었다.
"그럼 너는 죽을 줄을 알면서도 오빠에게 피를 주었단 말이냐?"
그러자 캐디는 말했다.
"네, 전 오빠를 사랑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