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되는 거짓말
모세의 형인 제사장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을 매우 사랑했다.
아론은 결코 사람을 화나게 하거나 욕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죄를 범했다는 사실을 알아도
그 죄인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을 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친절하고도 점잖게 인사를 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송구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아! 아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구나.
내 행실을 안다면 인사를 하기는커녕 말도 걸고 싶지 않을 뿐더러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도 않을 텐데.'
그래서 다시 나쁜 소행을 벌이려고 하면, 아론의 모습이 떠올라
그 사람은 나쁜 행동을 할 수 없었다.
사람들 중에는 싸움을 하고는 화를 내며
상대방과 서로 말을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이럴 때 아론은 싸움을 한 당사자 중 한 사람을 찾아가서
차분하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건넸다.
"자네 친구를 만나고 왔네, 자네는 그에게 몹시 화를 내고 있으나,
그는 자기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네.
'아, 내가 나빴어. 친구에게 화를 내다니,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하고
그는 자네에게 화를 낸 것을 뉘우치고 있다네."
이렇게 그 사람의 화를 풀어주면서 친구에 대해 예전 같은
좋은 감정이 되살아날 때까지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런 다음. 아론은 다른 쪽의 친구를 찾아가서는 이렇게 말했다.
"방금 자네 친구 집에 다녀오는 길이네.
그는 아직도 자네를 좋게 생각하고, 자네에게 화를 낸 것을 뉘우치고 있네.
'내가 친구를 화나게 하다니! 내가 한 일이 부끄럽구나.
지금이라도 화를 풀어주었으면…….'하고 후회하고 있네."
이렇게 일러주며 그 사람을 달래어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차분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싸움을 했던 두 사람은 우연히 먼발치에서 서로를 보게 되었고
그들은 달려가 얼싸안으며 예전처럼 친한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아론은 백성의 평화를 위해 애썼으며, 사람들은 모두 그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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