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모음

굶고 있는 예수

해처럼달처럼 2011. 2. 17. 01:27

굶고 있는 예수

소외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희망했던 두레 마을 김진홍 목사가
처음 빈민촌에 들어가 생활할 때 갖은 고생으로 열병을 얻어 열흘을 넘게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일어났다.
여전히 들끓는 열을 안고 그는 우선 목숨부터 유지해야 빈민활동이든 뭐든 할 수
있겠다 싶어 짐을 싸 들고 잠시 빈민촌을 떠나기로 작정했다.

 
짐가방을 들고 빈민촌을 빠져 나오던 그는 우연히 어느 집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신발 다섯 켤레를 발견했다.
낮인데도 아이들의 신발이 일렬로 정리되어 있었다.
‘이상하다. 이 시간에 아이들은 다 학교에 갔을 텐데….’
김 목사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 그 집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방안에는 엄마와 네 아이들이 누워 있었는데, 며칠을 굶어 움직일 기운조차 없어 보였다.
김 목사를 본 식구들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는데, 엄마가 움직이는 것을

세 살 짜리 막내가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며 엄마를 보채기 시작했다.
그 아이의 눈물 고인 눈동자를 보는 순간, 김 목사는 그 아이의 얼굴과
예수님의 얼굴이 겹쳐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바로 예수님이 배가 고프다고 울고 있는 것이었다.
김 목사의 눈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자신이 잠시라도 빈민촌을 떠날 결심을 했던 것을 뉘우쳤다.
그 순간 그는 예수님의 뜻이 자기가 이 빈민촌을 떠나지 말라는 것에 있음을 깨달았다.
오늘의 두레 마을이라는 아름다운 삶의 공동체를 만들기까지 실패와 좌절의 순간,

김진홍 목사는 그날의 깨달음을 떠올렸을 것이다.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옵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옵니다
      병든 내 몸이 튼튼하고 빈궁한 삶이 부해지며
      죄악을 벗어 버리려고 주께로 옵니다

 

       죽음의 길을 벗어나서 예수께로 나옵니다

       영원한 집을 바라보고 주께로 옵니다
       멸망의 포구 헤어나와 평화의 나라 다다라서
       영광의 주를 뵈오려고 주께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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