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께 이 꽃다발을 드립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가정의 달 5월입니다.
가정마다 행복이 가득하시고,
사랑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더 없이 높고, 맑고, 깨끗한 사랑,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
일본 도쿄올림픽 때,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 되는 집을 헐게 되었다.
인부들이 지붕을 벗기려는데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 한 마리가 살아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3년 동안 도마뱀이 못 박힌 벽에서 움직이지 못했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인부들은 도마뱀의 수명이 3년이 넘는지도 잘 몰랐다.)
사람들은 원인을 알기 위해 철거공사를 중단하고
사흘 동안 도마뱀을 지켜보았다.
그랬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었다.
이 두 도마뱀은 어떤 사이였을까?
물론 우리는 알 수 없다. 부모와 새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 수도 있고
그저 한곳에 모여 살던 동료일 수도 있으리라.
그 도마뱀은 얼마나 몸부림쳤을까?
몸부림칠 때마다 살을 찔러오는 고통은 또 얼마나 컸을까.
그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다른 도마뱀은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루 이틀 닷새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뱀은
오직 살기 위해 몸부림 쳤을 테고
옆에서 그 아픔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도마뱀은
어쩌지 못한 채 애만 태우고 있었으리라.
말도 할 수 없는 이 미물들은 오직 눈짓과 표정과 몸짓만으로
서로를 쳐다보고 마음을 나누었으리라.
도마뱀은 원래 사람의 손에 꼬리가 잡히면
그 꼬리를 잘라 버리고 도망치는 파충류인데
아마 꼬리를 잘라 버릴 수 있는 상황도 못되었던 게 분명하다.
죽으려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훌륭한 것은 바로 곁에 있던 도마뱀이다.
사랑하는 도마뱀이 받는 고통을 바라보면서
그 도마뱀이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다 절망할 때
어딘가로 가서 먹을 것을 물어왔다.
그리고 입으로 건네주면서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절망하지 말라고, 살아야 한다고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어떤 눈짓, 어떤 표정이었을까?
어쩌면 고통과 절망 속에서
처음엔 먹을 것을 거부하며 팽개쳐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또 어딘가로 가서 먹을 것을 구해다
입에 넣어주는 그 도마뱀을 보면서,
너를 버릴 수 없다는 그 표정,
나만 살기 위해 네 곁을 떠날 수 없다는 그 몸짓,
그걸 믿으면서 운명과 생의 욕구를 받아들이면서
얼마나 가슴 저렸을까.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위험을 무릅쓰고
먹을 것을 구해 다 주면서 함께 살아온 지 3년,
그 도마뱀은 다시 못을 박았던 사람들에 의해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어두운 지붕 밑에서 두 도마뱀은
함께 사랑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고 고통 속에서
서로 안고 잠이 들곤 하였을 것이다.
그 3년은 그놈들에게 얼마나 길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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