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모음

신비의 샘

해처럼달처럼 2011. 8. 26. 11:05

 

 

 

신비의 샘
 


어떤 부인이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저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이 살기 힘들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너무 신경질적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아요.˝

그 말을 들은 의사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병원 옆으로 조금 가시다 보면
작은 우물이 하나 있답니다.

그곳은 신비의 샘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우물물을 통에 담아 집으로 들고 가십시오.

그리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시면
그 물을 얼른 한 모금 드십시오.

절대 삼키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실행한다면
아마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겁니다.˝

부인은 의사의 말대로 우물에서
물을 얻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날 밤늦게
귀가한 남편은 평소처럼
아내에게 불평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부인도 맞받아쳐
싸워 댔을 테지만

그 날은 의사가 가르쳐
준대로 신비의 물을 입안 가득히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물이
새지 않도록 입술을 꼭 깨물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자
남편의 잔소리는 잠잠해 졌습니다.

그 날은 더 이상 다툼이 되지 않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남편이 화를 낼 때면
부인은 어김없이
그 신비의 물을 입에 머금었고

그것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남편의
행동은 눈에 띄게 변해 갔습니다.

먼저 신경질이 줄어들었고
아내에 대해 막 대하던
행동도 눈에 띄게 변해 갔습니다.

부인은 남편의
변한 태도에 너무도 기뻐
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러 갔습니다.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 신비한 샘이 너무도 효능이 좋더군요.
우리 남편이 싹 달라졌다니까요˝

의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남편에게
기적을 일으킨 것은 그 물이 아닙니다.

당신의 침묵입니다.
남편을 부드럽게
만든 것은 그 침묵과 이해 때문입니다˝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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