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하얀 그리움-어버이 날 특집

해처럼달처럼 2012. 5. 8. 12:03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는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요.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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