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이만큼 사람이 그리웁다

해처럼달처럼 2012. 12. 21. 07:21

 

 


      나이만큼 사람이 그리웁다

      젊은 사람들만 사람들이 그리운 게 아니다

      노년에 들수록 사람이 그리운 것은 더한다.

      나이만큼 사람이 그리웁다 할까?


      젊은 연인들만 사람들이 보고픈 게 아니다

      노년에 들수록 자녀들이 보고프고

      친구들도 보고프다.

      그것도 오래된 친구가....


      가정을 방문하여 돌보는 할아버지 한 분 계신다.

      집안에 들어서야만 만나는 할아버지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며 말씀하신다.


      “저기 주차해 있는 차가 맞지?”

      “어? 할아버지 그게 내 차인걸 어찌 아셨죠?"

      " ...! "

      " 에이, 할아버지 나 기다리시는구나 그렇지?”

      “기다리긴....”


      시간만 되면 밖을 내다보시나보다

      노인아파트에 홀로 사시면서

      얼마나 사람이 그리울까


      어저께는 호떡 믹스를 사가서

      호떡을 만들어 드렸다

      한 번에 세 개 씩이나 맛있게 드시는 할아버지.

      나도 그 집에 있는 커피 믹스를 타서 맛있게 마신다


      집에 들어설 때마다

      “커피 마셔~”

      “빵도 먹어봐~”

      먹지 말아야 하지만

      정을 나누기 위해 맛있게 먹고 마신다


      사고로 인해

      갑자기 장애가 되신 할아버지

      내가 할아버지라 부르기엔

      아직 젊으시지만 정감있게 그리 부른다


      밤낮으로 집안에만 계시는

      밤낮으로 너싱홈에만 계시는

      사랑이 그리우신 분들

      그리움이 서러움이 되신 분들


      나이만큼이나

      사람이 그리우신 분들...


      해가 바뀔수록

      그리움이 쌓여 가는 분들을 찾아

      사랑도

      그리움도

      함께 나눈다.



      - 해처럼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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