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광명

해처럼달처럼 2017. 12. 29. 07:37




광명(참빛)


오늘밤 나는 보았네
가시나무 끝에 걸린 둥근달

해가 서산에 걸리울 때까지
바다를 지나고
사막을 달려온
백합같이 어여쁜 둥근달
지친 무릎을 끌어안고
구유를 목침삼아
태고의 소리를 자아내고 있다

둥근달이 어디로부터냐?
나도 둥근달을 찾아 경배하겠노라
들녘 목동들의 노래 소리 청아하고
낙타들의 거친 콧바람이 밤을 재촉하는데...

해도 잠들고
어둠이 내리는 골목 어귀
초롱 초롱 샛별마저 시샘하는
둥근달이 환하게 피어 올랐다.

한켠에서는
앙증맞은 손을 모아
노래하는 아이들
경배와 찬양소리
밤하늘에 가득찰 때
또 한켠에서는
칼바람에 휘둘린 비명이
밤하늘에 긴 유성을 그려댄다

둥근달이 기울고
태양마저 흑암중에 가리워도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
광명되어 온누리에 비추인다.

아!
우리 주님,
투명한 알몸되어
우리 수치 가리워주시니
십자가의 고통이
십자가의 희생이
우리 기쁨되었네
우리 자랑되었네


2017년 12월 25일 저녁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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