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갈매기
바다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갈매기를
요즘은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담스 애비뉴와 라이징 선 애비뉴에는
수많은 갈매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고향을 떠나고 싶었던걸까
아버지의 잔소리가 싫어 집을 떠나온 걸까.
아니면 높이 날아 멀리보니
도심지에 먹을 것이 많아 보였던걸까
아니면 집 떠난 탕아처럼
무작정 훌쩍 떠나고 싶었던걸까
아니면 길 잃어버린 고아였을까
아니면 비린내 나는
미역에 실증을 느낀걸까
날마다 먹는 가시돋힌 생선이 지겨웠던 것일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싱싱한 바다초와
펄떡거리며 살아있는
회 맛은 보지 못할거다.
나는 언제 이 땅
미국 하늘에 와 살고 있는걸까
나는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먹고 있는걸까
신토불이가 무엇인지 잊은 지 오래 됐다
나는 어느새 바다 갈매기가 아닌
육지 갈매기가 되어 있었다.
-해처럼달처럼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 -골로새서 3:1-3
나의 신토불이는
하나님 말씀이어야 하지 않나?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찾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