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장쟁이의 고백

태양도 달린다

해처럼달처럼 2011. 8. 9. 10:24

 

8. 태양도 달린다.

태양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성이다.
지구 지름의 109배에 달하는 거대한 태양에 지구를 집어 넣는다면 무려 130만 개나 들어간다.
태양이 집채만 하다면 지구는 골프공 한 개만 하다.
태양은 지구의 33만 배나 되는 질량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말로 한다면 태양이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86%를 독차지한다고 하겠다.
목성도 태양 앞에서는 한낱 지푸라기이다.
멀리에서 태양계를 바라본다면 태양밖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인다.
거대한 태양을 돌고 있는 티끌 같은 혹성들의 존재는 무시할 만큼 작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태양의 성분은 철이나 규소 같은 금속도 조금 있지만 대략 4분의 3은 수소이고 4분의 1은 헬륨이다. 태양은 수소를 핵융합하여 막대한 에너지와 빛을 내뿜고 있다.
핵융합을 일으키고 난 수소는 헬륨으로 변한다. 태양에서 핵융합을 일으키고 있는 수소의 양은 1초당 약 5억 톤에 이른다고 한다. 엄청난 수소폭탄의 연속폭발인 셈이다.
태양이 내뿜는 에너지의 2조분의 1이 지구에 도달한다. 그 2조분의 1의 에너지만으로도 지구의 적도는 이글거린다.

그렇게 많은 수소를 소모한다면 태양은 얼마나 계속 활동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50억년, 앞으로도 50억년이란다. 수소연료가 무진장인 셈이다.
태양은 태양계의 모든 혹성들을 품어 안고 100억년을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가지고 자신을 태우며 빛과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어미닭인 셈이다.  

그러한 우리의 태양계(太陽系)는 은하계(銀河系)라는 거대한 별무리에 속하여 있다.
여름밤 하늘을 바라보면 모래처럼, 먼지처럼, 안개처럼 하늘에 뿌옇게 흐르는 무수히 많은 별무리. 그 별무리 은하계에 우리의 지구와 태양계도 속하여 있다는 말이다.
그 별들이 강물처럼 보인다 해서 동양에서는 "은하수"(銀河水)로 부르고, 우유를 부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해서 서양에서는 "우유의 길"(Milky Way)로 부른다.

은하계......, 너무나도 엄청나게 커서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우유를 부어놓은 것같이 보이는 거대한 별무리.......,
길이 10만 광년, 두께 2만 5천 광년이나 되는 볼록렌즈처럼 생긴 별의 덩어리 회오리, 이것이 은하계이다.

우리의 태양은 그 속에 들어있는 작은 항성(恒星) 한 개일 뿐이다. 은하계에는 태양 같은 항성이 무려 2,000 억 개나 있다고 한다.
저 거대한 우리의 태양도 은하계에 비한다면 한갓 티끌이요 먼지 알갱이 한 개인 셈이다.

우리 태양계는 은하계의 변방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은하계 중심으로부터 바깥 끝까지는 약 5만 광년 거리인데 우리 태양계는 그 중심으로부터 약 2만 5천 광년 정도 떨어진 중간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다.

은하계 한 복판에는 거대한 중심체가 있고 그 중심체의 질랑은 태양의 260만 배나 된다. 그 중심체는 회전중심을 이루고 은하계의 모든 별들은 그 중심체를 중심으로 휘날리는 먼지의 소용돌이처럼 돌고 있다.
그 중심체는 블랙홀 같은 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우주공간에는 은하계 같은 거대한 별무리를 통째로 몇 개씩, 몇 십 개씩 빨아들이는 정말 무시무시한 블랙홀들이 널려 있다고 한다.

어쨌든 그래서 은하계의 모든 별들은 소용돌이를 이루며 달린다.
달리지 않으면 은하계의 그 중심체로 끌려들어가게 되니까.
우리 태양계도 그 소용돌이 속에서 지금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은하계 중심체는 너무나도 거대하고 강력해서 태양,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무려 초속 400 ㎞ 속도로.......

지구가 태양을 도는 속도가 초속 30 ㎞라고 했는데,
태양계 전체는 초속 400 ㎞로 달린다고?
음속의 1,200 배라고?
음속의 1,200 배?
으아악.......!

우리 태양계 전체가 그렇게 빨리 달리느냐고?
뭐 별로 빠른 거 아니다.
은하계가 워낙 거대해서 그 속도로 은하계를 한 바퀴 돌려면 아마도 2 억 년은 걸릴 것이니까 은하계를 멀리서 바라본다면 별무리의 소용돌이는 가만히 정지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태양계에 속하여 지금 초속 400 ㎞ 속도로 은하수 둘레를, 이 광활한 우주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달려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 별들은 우리 인생들을 싣고 까마득히 어두운 우주공간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 것일까?
.
.

 

글쓴이 : 이응한 목사(C&MA 뉴저지 체리힐친구교회)

 

58

'어느 대장쟁이의 고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옥 같은 금성  (0) 2011.08.27
달님의 지구 사랑  (0) 2011.08.13
모두가 달린다  (0) 2011.07.25
지구는 달린다  (0) 2011.07.24
우주선 발사  (0) 201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