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장쟁이의 고백

화성에 갈 사람!

해처럼달처럼 2011. 9. 1. 04:01

 

10. 화성에 갈 사람!

 

 

 

 

 




 


금성을 둘러보았으니 지구를 건너뛰어 화성으로 가보자.
붉은 별 화성(火星, Mars)은 지구의 밖을 돌고 있는 첫 번째 행성이다.
그 붉은 색깔 때문에 전쟁이나 재앙과 결부시켜 불렸고, 영어 이름 Mars도 전쟁의 신(神) Maris(그리스신 Ares)에서 유래했다.
화성은 지구에 비하여 매우 적은 대기를 갖고 있으며 구름은 보기 힘들다.
그러나 때때로 먼지 폭풍이 표면을 뒤덮기도 한다.

화성은 태양으로부터 평균 1.52 AU (1 AU는 지구-태양 간의 거리), 2억 2,800만 ㎞ 떨어진 타원의 궤도를 686.98일 (1.88년)에 한 바퀴씩 돌고 있다.
공전속도는 초속 24 ㎞ 정도 된다.
초속 30 ㎞로 달리는 지구 보다는 좀 느긋한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화성은 지구보다 작다. 지름이 6,794 ㎞로 지구지름의 절반이 약간 넘고, 질량은 지구의 10분의 1이 조금 넘는다. 표면중력은 지구의 0.38배. 탈출속도는 5.0 ㎞/초이다.

화성의 자전주기는 지구와 아주 비슷한 긴 24시간 37분이다.
또 자전축의 기울기도 지구가 23.5도인데 비하여 25도로 아주 비슷하다.
따라서 화성의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의 변화는 지구와 매우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북극에는 얼어붙은 이산화탄소, 즉 드라이아이스로 이루어진 하얀 부분도 보인다.

 

화성은 지구에서 가까우면서도 비슷해서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과학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1610년 갈릴레오에 의하여 망원경으로 화성을 관찰한 이후로 많은 천문학자들이 화성을 관찰하였다.
화성표면에 보이는 줄 모양의 무늬가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판 대운하일지도 모른다는 논쟁이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화성인의 대습격”이라는 라디오 방송극을 실황으로 오인하여 소동을 벌인 일도 있었다.
또한 비교적 근래에는 사람의 얼굴 모습을 한 지형과 인공구조물 같은 지형이 발견되어 인터넷에 그 사진이 떠돌고 있기도 하다.

화성이 붉게 보이는 것은 화성의 토양이 다량의 산화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에 이처럼 많은 양의 산화철이 존재하고 또 탄산가스가 있다는 사실은 화성의 초기생성단계에 철과 탄소, 그리고 이들을 산화시킬 산소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화성은 특이하게도 북반구에는 화산들이 몰려 있고 남반구에는 운석들로 얻어맞은 것 같은 크레이터들이 몰려 있다. 그리고 적도 부근에는 낮은 북반구와 높은 남반구를 갈라놓은 것 같은 거대한 Valles Marineris 협곡이 있다.  

화성의 적도 바로 북쪽에는 지름이 2,500 ㎞에 달하는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돔처럼 생긴 광활한 타르시스(Tharsis)지역이 있고 이 지역에는 또 솟아오른 순상화산이 4 개나 있다.
이 중 가장 큰 올림푸스(Olympus) 화산은 지름이 600 ㎞나 되는 기반을 이루면서 주위평지로부터 무려 25 ㎞나 솟아 있는데 이 높이는 에베레스트 산의 무려 3배에 달한다. 그리고 이 거대한 화산의 꼭대기에는 제주도보다 더 큰 칼데라가 있다.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또한 마리너 9호와 바이킹호에 의하여 발견된 화성의 지형 중에 흐르는 물에 의하여 깎인 것처럼 보이는 구불구불한 하상지형(河狀地形)이 있다.
구름도 없고 비도 오지 않는 화성에 어떻게 이런 지형이 생겼을까?
그것은 지구의 툰드라처럼 화성의 표토 아래 얼음층이 있다가 녹아서 흐르면서 생긴 하천이 아닌가 한다.

화성에는 2 개의 위성이 있다.
그러나 달처럼 제대로 생긴 위성이 아니다.
포보스 위성은 길이가 27 ㎞, 데이모스 위성은 길이가 15 ㎞ 정도 되는 럭비공이나 감자처럼 생긴 울퉁불퉁한 소행성을 닮은 조그마한 바윗덩어리 위성이다.
포보스는 화성에서 약 6,000 ㎞ 떨어진 궤도에서 7 시간 39분 만에 화성을 한 바퀴 돌며, 데이모스는 약 20,000 ㎞ 떨어진 궤도에서 30 시간 20 분 만에 화성을 한 바퀴씩 돌고 있다.
포보스는 공전이 너무 빨라 하루에 네 번 씩이나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사라지고, 데이모스는 아주 천천히 서쪽으로 넘어간다.

지구를 돌고 있는 달은 38만 ㎞나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는데, 불과 6,000 ㎞ 상공을 하루에 네 번이나 지나가는 럭비공 달과 20,000 ㎞ 상공을 흘러가는 못난 감자 달을 보는 광경은 어떨까?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화성에 도달하는 태양빛이 지구보다 훨씬 어둡기 때문에 빛나는 보름달이나 반짝이는 초승달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화성의 달의 밝기는 지구의 달의 밝기의 40분의 1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컴컴한 돌덩어리가 하늘을 지나갈 뿐이다.  

과연 화성은 인간이 갈만한 별일까?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십 기의 탐사선을 보낸 별도 화성이다.
미국은 마리너 6, 7호선, 8호선은 발사실패, 마리너 9호선, 바이킨 1, 2호, 패스파인더 탐사선, 돈 우주선 등 십 수 기의 우주선과 탐사선을 화성을 향하여 발사했고 퇴근에는 스피릿 로버, 오퍼튜니티 로버 등을 보내어 화성의 구석구석까지를 살피고 있다.  

화성 표면에 물이 흐른 흔적이 있고 극지방의 지하에 상당량의 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여 “물이 있다면 생명도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하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라, 물이 무엇인가?
사실 물 자체는 생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 한다.
생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속에 녹아서 함유된 산소와 유기물질인데 화성의 대기조건은 물을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의 대기 조건만이 문제가 아니다. 화성의 온도도 문제다.
화성의 가장 따뜻한 적도는 낮 기온이 섭씨 26도 정도로 비교적 쾌적한 온도이지만 밤에는 영하 110도까지 떨어진다.
또한 화성의 대기층에는 오존층이 없기 때문에 살인적인 자외선과 방사선이 거의 그대로 대기를 통과하므로 설사 생명체가 있다 해도 모조리 죽여 버릴 것이다.
지구에서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태양광선이 화성에서는 잔혹한 살인광선이 되는 셈이다.

화성이 과연 인간이 가서 살만한 별일까?
화성에 공기가 있기는 하지만 기압이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 그 주성분도 95%가 이산화탄소(CO2)이고 수분과 산소는 아주 적다.
인간이 화성에 착륙하여 우주복과 산소탱크 없이 화성의 대기 속으로 나선다면 즉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곧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지구상이라 하더라도 탄산가스가 95% 정도 되면 탄산가스가 폐로 들어가는 순간 탄산가스 중독에 의하여 쓰러질 텐데, 화성의 낮은 대기압은 인간이 대기에 노출되는 순간 인간에게 마치 고성능 진공건조기처럼 달려들어 혈액의 산소와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뽑아내어 인간의 몸을 북어처럼 바짝 말려버릴 것이다.

그런데 2011년 새해가 되면서 화성에 갈 우주인 모집에 400명이나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너무나 많은 문제와 비용 때문에 지구로 귀환하지 못 하는 편도여행(One Way Ticket)이라는데도 말이다.
당신도 화성에 가고 싶은가?
가고 싶으시다면 지금이라도 손들고 지원해 보시든지.......
지원자가 너무 많아 마감했는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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