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헤어짐의 정

해처럼달처럼 2013. 3. 30. 12:05

  

  

   헤어짐의 '정(情)' 



 

    가끔은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밤

    따뜻한 전기장판 켜놓고 잠을 잘라치면

    차가운 침대에 변변한 이부자리 없이

    잠드는 당신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당신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한다는 핑계로

    기저귀를 차고 있어

    이부자리를 적신다는 핑계로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지 못하니 말입니다.

 

    얇은 이불이라도

    서로의 몸을 맞대고 자면

    따뜻하고 포근하게

    잠을 잘 수 있을 텐 데 말입니다.

 

    사랑이란,

    그 무엇을 해주는 그것보다

    서로의 형편을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선물에 있는 것도 아니고

    호화스런 삶에 있는 것도 아님을

    오랜 세월 헤어져 있다 보니

    함께 한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봅니다.

 

    때로 말다툼도 해보고

    어떤 오해로 가끔은 미워해 보더라도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때에

    정도 사랑도 더 깊어져 간다는 것을

    이렇게 헤어져 있으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해처럼달처럼


 

'일반시(붓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모(戀慕)  (0) 2013.08.06
아름다운 마음  (0) 2013.06.27
어떠셨나요 이 한해가?   (0) 2012.12.29
차 한 잔 하시겠어요?  (0) 2012.11.29
여보! 미안해  (0)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