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철학이 있는 이야기-제 자리에 있기만 해도 아름다운 것을...

해처럼달처럼 2016. 11. 18. 09:56


        제 자리에 있기만 해도 아름다운 것을...




          내가 살고 있는 미 동부지역은

          나무와 숲이 많아서

          공기도 상쾌하고 아주 좋습니다

          봄이면 푸른 가지들이

          쭉쭉 잎새와 꽃잎들을 내고

          여름이면 우거진 녹음이

          가을이면 알록달록 단풍들이

          겨울이면 흰눈쌓인 가지들이

          햇빛에 반짝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가을철이라 하여

          일부러 산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온 동네 골목길이 단풍길로 바뀝니다


          누가 옷을 갈아입혀 주는 것이 아닌데도

          나무들은 철따라 아름다운 옷으로 바꿔 입습니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됩니다

          가만히 제 자리에 있기만 하면

          저절로 이쁜 옷으로 변합니다


          잎을 낼 때면 잎을 내고

          꽃을 피울 때는 꽃을 피우고

          열매가 달릴 때면 열매가 맺힙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서

          잘 감당해 주면 모든 일은 잘되고

          공동체는 잘 굴러가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오지랖이 넓어서

          온갖 일에 참견하여 눈총을 받기도 합니다

          때때로 동네 반장처럼

          궂은 일이나 기쁜 일에

          손발 벗고 나서서 처리해 주는 이도 있지만

          자기가 아니면 안되는 것처럼 설쳐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수고는 수고대로 하면서도

          실속없이 욕을 먹곤 합니다


          자기 맡은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충실하게 해주어도

          일은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만 있어도

          그것은 이미 아름다운 것입니다


          구름이 끼는 날이거나

          춥거나 바람부는 날이라도

          너무 더워 감당할 수 없는 날이어도

          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을 지켜내는 나무들처럼

          어떤 환경속에서도 요동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자리를 지켜내 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때가 되면

          아름다운 옷을 입고

          아름다운 결실이 맺어지더라구요


          허참...

          정말이라니까요!?



          -해처럼달처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