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섬김에 익숙한 자가 되십시오

해처럼달처럼 2018. 5. 24. 12:20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마가복음 10:43-44



섬김에 익숙한 자가 되십시오



나는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필라에서 한국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아파트이다


예전에 가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일을 해봤다.

어르신 집에 들어가 있으면

옆 집 분들이 이웃집을 찾아와

말동무도 되어 드리곤 했다


요 근래 어느 할머니 한 분이

혼자 살고 있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가끔 국을 끓여다 주신다

혼자 잘해 먹으니

그리 하지 말라 해도 말이다


한국 민족은 정으로 사는 민족이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덕에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랑을 베풀며

정으로 사는 것을 보아 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행스럽게

이웃을 생각하며 사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주머니에 뭐가 남아나지 않는 성격이다

전에 동아일보에서 일할 때

얻은 별명이 그로서리였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한 사람들이

내 서랍을 열면 항상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남에게 무언가 자그마한 것이라도

해줄 수 있다는 그것이 좋아서였다.


요즈음은 자주 그러지를 못한다

경제적 탓만 할 게 아닌 것 같다

마음의 문제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남을 돌아보고 섬기는 일이 쉬우나

마음이 인색해지면 있어도

베풀고 섬기는 일이 쉽지 않다.


예수님은 만유의 주인이셨으나

그것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시사

버림받은 우리들을 고치시고 섬기셨다.


우리보고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큰 자가 되기 위하여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기 위하여

종이 되라고 하신다.


지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섬김과 종의 모습...

받기에만 더 익숙한 지금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니라.“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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