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마가복음 10:43-44
섬김에 익숙한 자가 되십시오
나는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필라에서 한국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아파트이다
예전에 가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일을 해봤다.
어르신 집에 들어가 있으면
옆 집 분들이 이웃집을 찾아와
말동무도 되어 드리곤 했다
요 근래 어느 할머니 한 분이
혼자 살고 있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가끔 국을 끓여다 주신다
혼자 잘해 먹으니
그리 하지 말라 해도 말이다
한국 민족은 정으로 사는 민족이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덕에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랑을 베풀며
정으로 사는 것을 보아 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행스럽게
이웃을 생각하며 사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주머니에 뭐가 남아나지 않는 성격이다
전에 동아일보에서 일할 때
얻은 별명이 그로서리였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한 사람들이
내 서랍을 열면 항상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남에게 무언가 자그마한 것이라도
해줄 수 있다는 그것이 좋아서였다.
요즈음은 자주 그러지를 못한다
경제적 탓만 할 게 아닌 것 같다
마음의 문제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남을 돌아보고 섬기는 일이 쉬우나
마음이 인색해지면 있어도
베풀고 섬기는 일이 쉽지 않다.
예수님은 만유의 주인이셨으나
그것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시사
버림받은 우리들을 고치시고 섬기셨다.
우리보고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큰 자가 되기 위하여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기 위하여
종이 되라고 하신다.
지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섬김과 종의 모습...
받기에만 더 익숙한 지금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니라.“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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