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이야기

허우대만 멀쩡해서...

해처럼달처럼 2018. 8. 6. 13:44




허우대만 멀쩡해서...


제가 살고 있는 이곳
필라지역의 나무들은
상당히 크고 잘 자라 있습니다

비가 자주 오고
토양도 좋고
햇빛도 좋아서
쑥쑥 잘 자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태풍이 지나가던가
바람이 거세게 불면
커다란 나무도 뿌리채 뽑혀
쓰러져 있는 것들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뿌리가 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 좋고 토양 좋아서
굳이 뿌리를 깊게 내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나무를 가리켜
웃자란다고 하지요

요즘 한국 젊은이들
잘 살게 되면서
잘 먹는 관계로
쑥쑥 잘들 자라서
미남 미녀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끈질긴 것도
악착스러운 면도 없이
허우대만 멀쩡하다는 것입니다

교육열이 높아
다들 대학 문턱을 지나고보니
자존심만 커지고
실속없이 컽멋만 들은 것이지요

뭐 하나 맡겨놔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바로 싫증내고
포기도 잘합니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그러다보니 한국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지요
어디서 못된 것은 배워서
고생하는 그들을 착취하고
신분문제로 골탕먹이고
성추행까지 하는 추태를 부립니다

한국에서 학·박사였더라도
이곳 미국에 오면
식당일을 해야 하고
세탁소나 페인트 통 들고 나가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더위와 싸워가며
건축 일을 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실업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만한 사람이 없을 뿐입니다
일의 귀천을 따지지 마십시오


저도 온갖 일 해봤습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비천하다고 소리치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의 벽을 넘어서십시오
상대는 싸워 이길 수 있으나
자기의 벽은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허참...
정말이라니까요!?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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