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리
2018년 한해도
어떻게 걸어왔는지 모르게
숨가쁘게 지나왔다
발걸음마다
거리낌없는 걸음으로
뒤뚱거리지 않고
걸어오고 싶었는데
제대로 걸어온 것인지...
이제 또 잠시 후면
새해가 밝아오는데
새해 첫날 아침
어떤 발자욱을 떼어야 할까나
첫단추가 잘 꿰어져야
모양새 있는
맵시가 만들어 질텐데 말이다
편한 마음으로 가보자
안달하고 닥달해도
내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삶의 옷을 기우긴 힘들테니
한걸음 한걸음을
편한 마음으로 가보자
마음이 편안하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맑으면
사방이 환하게 보여
걸음 걸음이 잘 보일게야
마음이 분주하고 더러우면
앞이 캄캄해서
걸어가기 힘들테지만
맑은 마음은
등불을 들고 걸어가는 기분이겠지
빛되신 그분 앞에
나의 어두움을 내어놓고
길되신 그분 앞에
나의 걸음을 맡기고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어느새, 그 나라에
다다를 수 있으리라
해처럼달처럼/차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