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정녕 찾아오려는지...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 얼마나 처절하고도
가슴 아픈 절규였던가
그 쓰라린 아픔속에서
겨우겨우 봄은 찾아 왔건만
지나온 1백여년 동안
우리의 들녘에
진정한 봄은 몇 번이나 있었던가
해방의 기쁨을 맛보고
나라를 채 정비하기도 전에
피비린내 진동하는 6.25 참상
자유를 사랑하는
수많은 나라들 도움으로
겨우 찾은 나라는
두 동강난 반쪽 덩어리...
서로 다른 사상으로 아직도
총칼을 겨누고 있는 불행한 민족
이같은 나라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꼬.
어찌어찌하여
허리띠 졸라맨 새마을 운동으로
보릿고개 면하는가 했더니
그것도 시샘하여
위에 올린 왕들마다
모두 끌어내려 죽이거나
옥에 가두는 무지한 이들
한결같이 같은 길만 고집하는구나.
양보도 배려도
용서도 사랑도 없는 각박한 민심에
어찌 존중함이 있을손가
양보해 주고 배려해 줌으로
양보받고 배려를 받을진대
북돋워줌도 자존심을 세워줌도 없이
짓밟아 뭉개기만 하는구나.
전기불이 모자라 촛불을 들었나
애국할 기회 없어 태극기 들었나
들기는 들었는데
서로 자기 목소리 내기 바쁘구나
세월아 하 세월아
너 가는 수많은 길에
봄은 정녕 찾아오려는지...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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