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붓가는대로)

빈대와의 싸움

해처럼달처럼 2019. 4. 28. 01:39



빈대와의 싸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허참...
이 말은 저어기 아주 옛날
고려적시대 말처럼 들렸었다

그 놈들은 아주
지구상에서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여기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는
미국 땅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도
그 놈들과 전쟁 중이다
지금 새벽 3시가 돼온다
자다 말고 일어나
알코홀을 뿌리고
이불을 뒤집어 보고 난리다
한 마리 잡았다.

불 끄기가 무섭다
불을 꺼야 잠좀 푹 잘텐데...
그런데 이 놈들은
환한데도 나와서
시도때도 없이 물어댄다.

눈을 좀 붙여보자
알람은 5시 10분에 해놓았는데...
잠을 좀 자야 하는데...

분명 손가락과
손등을 물었는데
잽싸게 어디론지 도망가
보이지를 않는다
또 다시 이불을 뒤집어보고
침대를 들어보고 해도
보이지를 않는다

지난번에도
소독을 해서 며칠
보이지를 않았는데
옆집에서 자꾸 들어오나부다
분명 수많은 아파트 방마다
이놈들이 많을 것만 같은데...

앞으로 또 다시
며칠, 아니 어쩌면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이놈들하고 싸워야 할 거 같다.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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