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 꽃이 피었습니다

해처럼달처럼 2020. 3. 25. 03:33

 

 

코로나 꽃이 피었습니다

 

따스한 봄바람이

너울질 할 때

향기 머금은

꽃봉오리 피어오르고

처녀들 가슴 설레며

들로 산으로 가야할 때인데...

 

주말이면

사랑하는 연인들

사랑하는 가족들

봄바람 맞으며

봄향기에 취해 살고플 땐데...

 

온 세상에

코로나 꽃이 활짝 피어

사람들을 꽁꽁 숨게 만들었습니다

 

어렸을적 숨바꼭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하며

머리카락마저도 꽁꽁 숨겼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코로나 꽃이 피었습니다."

 

사방에 봄꽃은 활짝 피었지만

때아닌 향기없는 꽃이

온 세상에 가득 피어

사람들을 숨어 버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윽한 꽃 향기 맡으며

너도나도 손잡고

허그하며 입맞추며

재잘재잘 재미있게 살아가는

일상의 삶을 송두리채

숨어버리게 하였습니다

 

거리마다 한산하고

상가마다 문을 닫고

가족들 방문도 막은 채

아파트 문도 꽁꽁 걸어잠그고

 

모두들

숨어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머지않아

봄향기는 피어오를 것입니다.

 

 

해처럼달처럼/차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