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의 혈관에 흐르게 하소서
밖은 따스한 공기로 가득한데
문 열고 나갈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봄꽃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여 부르는데도
아무도 반응하는 이 없습니다.
모두가 두려운 마음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근심섞인 말들만 내뱉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 두려운 공포에서
언제나 이 창살없는 감옥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요
일손을 놓은 지
벌써 일주일 넘었습니다
너싱홈에 있는 가족을 만난지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언제 다시 일을 시작할 지
언제 다시 가족을 만날 지 알 수 없음이
사람들을 더욱 두렵게만 합니다
뛰쳐 나가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친구들도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일도 해야겠지요
일상의 삶이 그리운 지금
그저 손놓고 맥없이 앉아 있는
현실의 병든 모습 앞에서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약한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버러지만도 못한
티끌과도 같은 인생들의
그동안 쌓아왔던 공적과 자랑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바람을 잡으려 살아온
허망한 삶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의 삶을 겸손하게
십자가 앞에 내려 놓습니다
주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이
오늘 우리의 혈관에 흐르게 하옵소서.
해처럼달처럼/차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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