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람 만남이 반가워야 하는데...

해처럼달처럼 2020. 3. 26. 07:51

 

사람 만남이 반가워야 하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밤길에 사람 만나는게 무섭다

해코지를 당할까 해서이다

 

나는 아무런

해코지 할 생각이 없더라도

상대방도 괜시리

무서움을 느끼곤 했다

 

때론 상황에 따라

밤길이라도 동행을 만나면

참 반가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낮이던 밤이던

사람 만나는게 무섭다

 

서로 해코지 하지 않더라도

그저 서로 피하기 바쁘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이건 가족간에도 피해야 되니

참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최근에 대구에서 온 가족을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호텔을 잡아주었단다

허허 이거야 원...

 

그 사람은 그래도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안달을 하니까

가족들 죽일 이유 있냐며

극구 반대했단다

 

가족간에

정이 없어서도 아니고

원수가 져서도 아니고

미워서도 아니다

 

코로나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가족도 멀어지고

친구도 멀어지고

서로서로 거리 재는데 눈치만 본다

 

그뿐 아니다

길거리 다니며

재채기나 기침 한번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철이 철인만큼

감기와 알러지로

기침이나 재채기하기 바쁜데

정말 눈치 보인다

 

재채기는 큼지막하게

소리내어 해야 시원한데

속으로 삼켜야 하니

그것도 곤욕이다

 

살면서

이런 고통당하는 것도 처음이다

 

도대체 코로나가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는

교훈(?)은 무엇일까?

 

 

해처럼달처럼/차문환